4/18/2012

할머니의 파라솔, Mumbai India Jun 2006



할머니의 사리 와 잘 어울리는 알록 달록한 파라솔..
피부가 따끔거질 정도로 내리쬐는 햇살 아래 할머니는 딱 적당한 크기의 그늘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그 옆엔 친구같은, 혹은 자식 같은.. 잘생긴 牛公이 서 있다.


그런데..

당시 난 열차를 타러 육교의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던 터라 그저 스치며 지났었는데,
여행 후 사진을 정리하면서 들게되는 우화 같은 생각은,
그것도 6년이 넘은 지금에서야 추측해보는 내용은..

할머니는 눈이 안보이는 맹인 인 듯 하다는 것과
할머니가 팔고 있는 물건은 소를 위한 잡초라는 것..
아마도 동네 산 기슭에서 대충 꼴을 베오신 것 같다는 것..
그리고 그 풀을 지나는 사람들이 소를 위해 돈을 지불하고 소의 먹이로 준다는 것..

이러한 유추가 가능하다는 거다.

동화 같은 이야기 아닌가!

소를 신의 하나로 받드는 인도에서 가능할 수 있는 이야기다.
더군다는 소는 코끼리 신과 함께 수억의 신들 중에 메이져 중의 메이져 급이니,
우리에겐 우화 같을 수 있지만,
이들에게는 당연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한 종교적 의식 중 하나일 수가 있는 거다.


할머니의 소가 통통하게 살이 오를수록, 할머니가 살아가기 위한 돈이 벌린다는 것..

내 추측이 맞다면 참 신통하고도 유쾌한 사실이다..


너무 낭만적 비약이겠지만..
이러한 작은 캐쉬 플로우가 형성되면서
돈을 지불하는 사람, 돈을 받는 사람, 그리고 그 매게가 되는 제품, 물건 혹은 생명체가
모두 즐겁고, 감사하고, 또 살이찌게 되는..
이 마이크로 이코노미 프로세스 상의 모든 구성요소들이 풍성하게 되는 경제..

앞으로 우리가 경험하게될 다음 세대 자본주의, 조금은 착한 자본주의가
이러한 형태로 출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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