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2011

35년 전 '도킹' 이 이루어지고.. 이제 우주 범선 이카로스의 돛은 활짝 펴졌다.

(image credit: NASA) 



Chopin Etude Op 10 N 1.. M Argerich (1965)


1975년 7월 17일 아폴로와 소유즈 우주선이 docking 한 그날 이후..

우리는 '도킹' 이라는 전문적 용어에 많이 친숙하게 됨은 물론이고
불어와 전혀 관계 없었던 나같은 고등학생 조차도 랑데부 란 말을 괜히 멋진 척 쓰기 시작한다. ㅋ

또한 공산주의 종주국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CCCP)의 언어 '소유즈' 란 단어에도
괜히 친근감을 갖게 되기도 하는데..

일견 사소한 것 같은 이러한 인식의 변화.. 기존의 것과 다른 느낌의 단어, 이미지, 희망..
등이 전 세계의 일반 국민들 모두에게 동시에 그 효과가 공히 미친다면
우린 바로 '파라다임 의 전환' 이라는 큰 사회적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더군다나 당시만 해도 서로를 善과 惡의 대척점에서만 바라보며 두 이데올로기의 수호자로서
서로 으르렁 거리던 인류의 두 거대 집단이 우주 상에서 감동적인 도킹을 성공시키며 
악수를 나눔으로써 냉전시대에서 극으로 치닫던 핵 전쟁에 대한 공포와 
서로에 대한 극단적 증오가 일순간 완화되고 녹아들며..
인류의 평화적 공존에 대한 희망과 함께 우주 개발 역사의 크나큰 전환점을 맞게 된다. 

스파이가 아니고서는 혹은 국가를 대표하는 운동선수가 아니고서는 
서로의 나라를 방문할 수 조차 없었던 당시..
두 국가의 우주인들이 상대국가 국민들의 열열한 환영속에 소위 敵國의 땅을 밟는 모습은
두 나라의 당사자 국민들뿐 아니라 전세계 국가들에 매우 긍정적 충격임에 분명했다. 

또한 자라나는 세대에 미친 영향을 생각해 본다면..
인터넷이니 캐릭터 시장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던 당시.. 당시 중3 이었던 나.. ㅎ
아폴로 우주선 과 소유즈 우주선 장난감은 여러 형태로..
딱지를 비롯하여 만화 소재로, 커머셜로, 그리고 크고 작은 장난감과 저금통으로.. 
이른바 캐릭터 시장을 형성하기도 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역사적 장관을 바라 본 후.. 나 제대로 공부해 우주 과학자가 되고 말리라..!
라며 열심히 공부하며 자라난 그 후손들에 의해 오늘날 우리는
거대한 우주 정거장에 여러 형태의 우주선들이 들락거리는 광경을 일상처럼 보게 된거다.

급기야는 지난 달 우주 돛 단배의 돛이 힘차게 펴져 금성으로 날아가고 있다.




 (image credit: NASA)

지금이야 대형 마트에 가서도 고출력 솔라 패널들을 장바구니에 담아올 정도로 일상화 되었지만
저때만 해도.. SF 영화나 만화등에서나 등장했던 태양열 에너지 패널..

Soyuz(union) 는 저렇게 멋진 날개를 달고 등장했다.
소련은 저때부터 이미 지구의 생태계를 걱정한 나머지 우주선의 화석연료 사용을 자제한 거다.. ㅋ

(image credit: NASA) 


(image credit: NASA) 


(image credit: NASA) 




1974년 아티스트에 의해 그려진 이 도킹 상상도는 지금 봐도 너무 멋지고 감격적이다..

.....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고, 땅이 사막화 되어가고,
빙하가 급속도로 녹으면서 그나마 있던 땅들도 사라져 간다.
지금과 같은 인구 증가의 속도로는 앞으로 100년 도 못가서 지구는
사람들이 어깨 와 어깨를 부딪혀도 모자랄 정도의 공간밖에는 가질 수 없게 된다. 

그나마 경제적 생존 모드에서 허덕이는 나라의 인구들만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계속적으로 씨를 뿌려 줬으면 하는 나라의 좀 깨인 인간들은 섹스를 쾌락으로만 즐길 뿐
책임이 따르고 골치아픈 자식들을 낳아 키우려 하질 않는다.
...


인류가 살 길은 오로지 우주로 뻗어 나가는 방법 밖에는 없어 보이는데..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와 나사의 협력 프로젝트로 화성 이미지 데이타 베이스 서비스가 돌아가고,
얼마전 일본의 하야부사가 7년간의 우주 여행을 마치고 멋지고 복귀한 일도 있었고.
토성 주변을 도는 카시니 우주선이 그 거대 혹성 표면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상세히 관찰하고 있긴 하지만  
지구의 자원 문제, 인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주의 혹성들에 식민지를 건설한다는 일은
너무나 요원한 일인 것 같다.
몇년 후면 화성에 유인 우주선이 도착할테고, 달에도 조그마한 기지 같은 것들이 
들어서긴 하겠지만 말이다.



우리의 똑똑하고도 기발한 베르베르 가 제안한 데로 한 백만명 정도가 탑승할 수 있는
무지막지한 크기의 이카로스 우주 범선이나 만들어 지구를 버리고 떠나는 수 밖에 없을 지 모른다..

지난 달.. 일본에서 쏘아올린 우주선 중에는 이론으로만 설왕설래하던 태양 풍 우주선이 있었다.
베르베르의 소설 속에 나오는 우주 범선 이카로스의 미니 버전인 셈인데 이름도 IKAROS 라 지었다.
일본이 또 한번 인류 역사상 최초의 우주 범선을 띄운 것이다.

하야부사를 성공시킨 JAXA의 또 하나의 작품으로
태양풍을 받는 돛이 성공적으로 펴져 순항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었다.






  
인류적 입장에서 함께 기뻐해야할 연이은 개가를 올리고 있는 
이러한 일본의 크나큰 업적이 어디 월드컵 우승에 비할까..

그저 검소하게 먹고 살만큼의 봉급만으로 불철주야 프로젝트에 매진하여
이러한 위대한 임무을 성공시키고 있는 기술자와 과학자들을 어떻게 수십, 수백억을 우습게 벌면서 
영웅 행세를 하는 그 스포츠 스타들에 비할까..

다른건 몰라도.. 이러한 우주 탐사 프로젝트들의 창조성으로 인해
난 일본 우주 프로그램의 골수 팬이 되어가는 것 같다.

더군다나 어떻게 그렇게 조용히 소리 소문 없이,
7년 만에 죽은 것 같았던 우주선이 멋지게 살아 돌아오고..
소설 속에서만 존재할 것 같았던 우주 범선을 마구 쏘아 올려 돛을 활짝 펼칠수 있는지.

사시미와 도 같은 그 차가움과 정갈함.. 요란스럽지 않음 도 좋다. ㅋ

한국이 일본과 이런 우주 시대를 향한 협력과 경쟁을 함께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인류의 한사람으로 이카로스의 순항 축하와 더불어
목적한 미션을 성공적으로 이루기를 기원해 본다.



그리고 내 친구 이승훈 박사..
항공우주연구소에서 이제 곧 쏘아올려질 한국 최대의 인공위성에 눈(目)을 책임지고 있는 우주 과학자!
자네의 노고에 너무 너무 감사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아주길 바라네.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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