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2011

잊혀진 전쟁.. 기억하고 싶지 않은 전투.. , 제 9 중대 the 9th Company




1979 년 크리스마스 이브 날 침공을 시작하여 1988년 5월 15일 최종 퇴각 까지
장장 9년간의 소련의 아프칸 전쟁은 그 비슷한 양상으로 인해 소련의 베트남 전쟁으로 불린다.

구 소련의 브레즈네프 서기장 당시,
소련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측의 지원을 등에 업은 무자헤딘과 전쟁을 벌이게 되는데
이는 냉전 시대 중동에서의 복잡한 정세와 맞물려 있기도 했고 미국이 의도한 바이기도 했다.
이때 무자헤딘의 최고 지휘관 중 한 사람이 빈 라덴 이었다.

거의 9년에 걸쳐 벌어진 이 지루한 전쟁에서 소련은 만천명의 전사자가 발생했고
소련과 함께 전쟁을 벌인 아프간 정부군은 거의 2만여명의 전사자를 냈다.
전쟁의 와중에 죽은 아프간 백성들의 수는 육십만에서 이백만 명에 달한다.

영화 '제 9중대' 는 당시의 소련군 일개 중대가 거의 전멸 당했던
실제 전투 상황을 토대로 제작 되었는데 당시 전투의 전형적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 전투에서의 전사자들은 소련 정부로 부터 영웅 훈장을 수여 받기도 했지만
전투 직후 소련의 전면적 퇴각으로 전쟁이 바로 끝나 버리는 바람에
오랜 동안 잊혀진 전투가 되 버렸는데
이제 표도르 본다르츄크 감독의 이 준수한 영화로 인해
갑자기 전세계의 많은 이들이 알게 된 전투가 되었다.


난 이 영화가 한국에서 개봉되기 전 부터 관심이 많았었는데
그것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적으로 그려지는 전형적 소련군의 모습이 아닌
러시아의 의식 있는 젊은 감독에 의해 제대로 만들어진
진짜 소련군의 전투 실상을 그린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영화에 대해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Full Metal Jacket' 과의
플롯적 유사성을 이야기 하는 이들도 있지만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매우 독특하고 혹독한 지질학적 배경과 함께
느릿하면서도 절대 타협할 수 없는 것 같은 무슬림의 전통 음악,
그리고 각종 소련제 무기 체제와 개인 전투 장비들,
그리고 당시 소련 젊은이들의 징집 과정과 전쟁에 임하는 자세 등등..

전쟁이라는 극단적 상황이 가질 수 밖에 없는 그 모든 비극적 요소들을 차치하고는,
이전의 헐리우드 전쟁 영화와는 판이하게 다른 새로움과 신선함이 가득 했다.



하지만 전장터에서 스러져 가는 젊은이들의 고뇌와 공포는 전혀 다를 바가 없었다.

이념적, 정치적 배경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그저 최전방에 배치되어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는 병사로서의 모습은
동과 서가 다를 수 없었고, 이데올로기나 체제에 따라 다를 수 없는 것이었다..


전쟁 영화 팬이라면 너무나 좋아할 거리들이 많은 영화다..








see you next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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