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6/2011

Canoe 3부 : 캠퍼들의 천국.. 그리고 송이섬.. , 알곤킨 주립공원 Jul 23 2011

이곳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서의 카누 트레일은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진행된다.

카누잉(canoeing), 그저 계속해서 노를 저어 진군, 진군하는 카누 젓기,
호수와 호수 사이를 이동할 때, 각자가 자신들의 카누를 망태처럼 뒤집어 쓴 다음 이동하는 포르타쥬(Portage),
그리고 노곤한 몸의 피로를 풀며 정다운 모닥불과 함께 트레일의 하루를 마감하는 캠핑이 되겠다.


이곳은 이번 카누 트레일 중 호수의 한 섬에 상륙하여 섬 정상에서 바라 본 한 캠프 사이트 이다.
전형적인 카누 트레일 캠프라서 반갑게 사진에 담아 본 것이다.


내가 상륙했던 이 섬엔 귀하다는 대형 상황버섯이 자작나무 곳곳에서 자라고 있었는데
한국군 포병 장교로 전방 생활을 했던 토마스는 산에서 자라는 식용 식물들에 대한 조예가 깊었고,
온통 소나무 숲이라 가을에는 반드시 송이 밭이 될거라 토마스는 단언했다. ㅎ



그래서 이번 가을에 꼭 다시 이 섬에 상륙하여 미식 캥핑을 하기로 서로가 다짐했다. ㅎㅎ



다섯동의 텐트, 네척의 카누, 캠프 사이트 중심엔 fire place..
카누 트레일의 캠프 사이트로서는 완벽한 레이아웃 인거다.. ㅎ


한낮의 내 든든한 동지였던 카누들을 앞뒷켠으로 두르고선
간이 arm chair 에 앉아 하루 동안의 트레일을 회상해 보는 시간..

부지런한 동료는 해가 지기도 전 벌써 캠프 파이어를 위한 잔 가지들과 fire log 들을 준비하고
성급한 동료가 이미 불을 붙여 솔잎 잔가지 타는 향이 퍼지기 시작하면..

잎 담배를 넣지 않은 맨 파이프를 뻐끔 거리며 석양이 내려 앉는 하늘을 바라 보겠지..

.. 더 이상 좋을 수 없어..


삼나무, 전나무, 단풍나무 그리고 자작나무 가득한 이런 호숫가에서는
온갖 부드럽고 건강한 자연의 향기가 산들 바람에 실려 날려 온다.

밤이 오면 은하수를 바라보며 별똥 별을 세고 있을 즈음..
어디선가 늑대의 울음 소리도 들릴것이다.


.. 아~우~~~ 우우~~ ~ 커~엉~~~ ㅎ



구엘프 대학 화학과 학생인 조지는 오늘 우리를 안내하는 선임 가이드였다.

자연에 대한 동경과 감사 그리고 프라이드가 가득한 청년이었는데
이 섬이 White Pine(백송) 으로 이루어 졌다고 일러 줬고
하이킹을 마치고 내려 오는 길에 야생 블루베리를 따 내게 먹으라 권했다.
야생이라 작은 콩알 만한 블루베리였지만 잘 익어서 새콤 달콤하고 향긋한 신기한 맛이 났다.


우리가 카누를 저어온 호수의 물길을 높은 곳에서 보고 있자니
알곤킨(알곤퀸)의 아름다움에 새삼 벅차오름을 느낀다..




다시 진군.. 또 진군이다..

두어 차례의 Swimming Break는 온 몸을 다시 활기차게 했고,
우리는 이 아름다운 호수를 가르며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이런 좀 웃기는 터미네이터 같은 모습으로 갈지(之)자 진군을 거듭하는 내 모습이 신기했는지
멋진 밀 잠자리 한마리가 날아와 바로 앞에 앉는다..


곤충계의 프레더터인 잠자리.. 언제, 어디서 봐도 스마트 하고 멋지다.
어여쁜 처녀 같은 물잠자리도 한 동안 카누 주변을 맴돌았다.


백 수십년전 벌목이 성행했던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historic site 가 보이기 시작한다..


마을도 도시도 없었고, 오로지 극심한 추위와 동물들
그리고 이곳에서 오랜 삶을 유지해 오고 있었던 인디언들만이 있었던 시절,
벌목공들은 통나무 캐빈을 짓고 통나무 다리를 짓고..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나무를 베었었다.


못이나 경칩등의 부자재 없이 오로지 통나무들을 끼우고 맞춰서 지어 놓은 다리..
백 년이 넘는 세월에도 아직도 그 모습을 얼추 유지하고 있다.



우리 팀 중 두대의 카누는 잠시의 휴식을 위해 가지런히 정박한 채로 있었고
에너지와 호기심이 넘치는 토마스와 난 계속해서 이리저리 노를 저어 주변을 살핀다.. ㅎ










Canoe 4 부: 카누 포르타쥬, 스위밍 그리고 룬(loon).. 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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