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6/2011

어김 없이 댄포스 축제는 돌아오고.. :p , Taste of the Danforth Toronto Aug 5 2011


매년 8월 첫째 주말에 시작되는 댄포스 음식 축제.. Taste of the Danforth..

캐나다에 온지 첫 한두해는 음식 축제에서 선 보이는 많은 음식들을 먹어 봤는데..
이제는 음식은 눈에 보이지 않고, 3km 나 되는 거리에 가득차서 움직이는 사람들 구경이다. ㅎ

주말동안 연인원 백만명이나 모이는 초특급 음식 축제인지라 이곳의 언론들도 취재에 분주한데
올해는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토론토 시가 참여 벤더들의 라이센싱 비용을 올렸는지 벤더들의 수가 많지 않다.
하지만 음식을 먹으로 가족과 친지 들과 함께 이곳을 찾는 시민들은 수는 여전했다.

메인 스트리트를 막아 놓고 벌어지는 이와 같은 축제에서 평소 차들로 붐비는 도로를
여유롭게 걸어 다니는 것 자체가 즐거운 것인지 모른다.


어느 해에서나 내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는데.. 올해는 형제인 듯한 이 두 꼬마들이었다.
앳되어 보이는 해군 예비군 군악대의 연주를 감상하고 있는 아이들이었는데..

이 사랑스런 아이들과 하얀 제복의 군악대를 보며 '캐나다의 이미지' 가 떠 올랐다.


식민지 시절 미국과의 자잘한 전투이외에는 본토에서 전쟁을 해 본적이 없는 캐나다..
1,2차 세계 대전과 한국전에 파병을 했고, 이제는 아프칸 전쟁을 비롯해 평화유지군 활동을 하고 있지만
어쩐지 전쟁과는 어울리지 않는 군대가 캐나다 군대다.

미국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아프칸 전선에 전투병을 파병했지만
주로 IED 폭발에 의해 전사한 캐나다 군인들의 면면을 보면 생김새 부터 순진한 모습들 이었다.

넓고 깨끗한 자연 속에서 태어나,
각박함이란 단어는 잘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살아왔었을 캐나다의 젊은이들..
착하고 순진한 것이 어떨 때는 어수룩할 정도로 까지 느껴지는 젊은이들..

군인이라고는 하지만..
그저 저렇게 눈같이 하얀 제복을 깨끗하게 입고서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 어울리는 캐나다 군대.
오합지졸 당나라 군대는 아니지만, 집단의 권력과 파워를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쓰는 군..

이제 까지 4년여를 캐나다에서 살면서 내게 각인되어가는 캐나다의 이미지 중 하나다. ㅎ

번쩍거리는 부유함은 없어도 깨끗하고, 여유롭고, 인간적이며,
풍부한 문화적 소양을 가꿔가며 살아가는 여러 종류의 정말 다양한 사람들,
그리고 무엇보다.. 풍요로운 자연에 대한 감사와 보살핌이 개개인과 국가 모두에 있는 나라.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아이와 같은 순수함이 함께 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서로 이웃의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사회.
어른이나 아이나, 미모의 금발이나 뚱보 아주머니나,
누구나 즐거운 농담 속에 함박 웃음을 쉽게 지을 수 있는 세상..
서로 다른 언어, 다른 모습, 다른 문화, 다른 생각을 가진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세상..



계속해서 지속되기를..








내가 좋아하는 레스토랑 올드 스팟.. 딸아이와 오붓하게 늦은 저녁 식사를 하기도 하고,
차가운 겨울 날 신선하고 쫄깃거리는 굴 요리를 맛 볼 수 있는 이곳..

축제에서 선 보이는 수많은 먹을 거리들 중에 유일하게 생굴을 직접 까서 담아 주는 곳.
오늘도 역시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데.. 이 오너 가족들은 언제나 처럼,
좀 괴상한 리듬이지만 신나게 노래를 불러대며 생굴 까기에 비지땀을 흘린다.




stay yummy..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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