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1/2011

일상의 나른한 평화.., 문산역 Korea

일상..

'반복적 일상'이라는 말이 가져다 주곤 했던 나른함 그리고 지루함의 이미지가
어느덧 안정스러움, 푸근함 이란 부드럽고도 긍정적 의미로 바뀔 수 있게 된 것은

아마도.. 이제 내 인생에 있어 충분한 만큼의 세월이 이미 지나갔다는 사실과 함께..
정치사회적 격변과 함께 어지러울 정도의 경제 성장 가도의 한켠에서 숨가쁘게 달려왔던 시절이
모두 마감되었음을 말해 주는 것일 거다.



Wallace & Gromit Theme



여행에 대한 설렘을 배낭 가득히 지고서 열차를 기다리곤 하던 역..

bahnhof.. station..terminal.. 역.. 예끼..

처음 찾아가 보는 도시나 대륙에서의 호기심과 긴장감 넘치는 발걸음 속에서나,
자주 가던 도시를 다시 찾아 가는 느긋한 기대 속의 발걸음 속에서나,
어느 나라에서건 여행자로서 찾는 역은
'들어 오고, 빠져 나가고' 의 빠른 주기가 만들어 내는 역동성 자체가 하나의 즐길 거리가 되는데..

이러한 소도시의 작은 역에서는 가끔 나같은 나그네가 잠시 들려 갈 뿐,
평소에는 일상의 나른함 속에 들고 나는 동네 사람들이 빤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빤한 일상의 나른한 평화의 소중함 이라니..


아는 사람은 안다.. ㅎ


난, 나이 오십이 넘은 이제서 나마 그 소중한 가치를 품을 수 있게 됨에 깊이 감사할 수 밖에 없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