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9/2012

take it easy LEEUM.., Maman 리움 미술관 Seoul Feb 29 2012



치과 치료전 두어시간이 남아 마침 도중에 위치한 리움 미술관에 왔다.


미니멀리즘이 느껴질 정도로 쿨한 품격이 느껴지게 지어진 건물과 함께
교과서에 봐오던 한국의 보물들 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전시물들,
그리고 루이스 부르주아의 거미 조형물.. Maman.. 
몇해전 캐나다 오타와에 위치한 현대 미술관에 접했던 그 강한 인상보다는
작품의 이름처럼 '엄마', '모성'이 떠오르도록 새끼 거미와 함께 하고 있음도 좋았는데..


우스꽝스럽게 권위적이다 싶은 보안장치나 보안 인력들,
그리고 친절과는 거리가 먼 사무적이고도 무덤덤한 미술관 직원들,
사회공헌이라는 기치보다는 나름 운영비라도 뽑아 내어야 되지 않겠느냐는 듯한 입장료..
미술관을 삼성의 어느 조직 단위처럼 Profit Center 로 운영하려 하는 것은 아닐텐데..


어쨌든.. 과거 독재권력시대가 생각나게 하는 이러한 요소들이 이 미술관의 품격을 마구 깍아내리며 내 기분을 상하게 했다.




국보급 보물들을 보유한 한국 최고 귀족 가문의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한다기 보다는
내가 가진 이 값비싼 것들을 대중에게 최소한으로 노출은 시키되 보여 주는 것만도 고마운 줄 알라..
라는 내방객에 대한 노골적 경시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었다.


어째서 삼성의 사회 환원적 프로그램이 이 정도로 운영되고 있을까..











전혀 유쾌하지 않은 심정으로 미술관을 빠져 나올때
한 아름다운 '엄마'는 아가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 있었다.

인류의 희망은 여전히 우리 소박한 개인 개인에 스며있는 모정(母情).. 모성일 것이다.
그리고 그 작은 울타리를 최선을 다해 지키려는 아버지들의 부성일 것이다.

이익 추구를 지고지선의 목표로 하는 초거대 기술 자본 집단들 이기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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