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0/2013

38 below this morning.., Kamsack Dec 30 2013

오늘 아침 기온은 영하 35도..
도로 사정을 체크해 보기 위해 들판으로 나섰더니 지프의 온도계가 영하 38도를 가르킨다.

대단한 날씨지만, 모든 것은 잘만 돌아간다.
은행은 9시 오픈 준비를 위해 바쁘고, 부지런한 레스토랑들에는 벌써 손님들이 오가고,
개스 스테이션은 이미 오픈한지 오래고..
내 호텔의 모든 furnace 들은 힘차게 증기를 뿜으며 돌아가고..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새벽 밤하늘의 초승달 만이
오늘의 절대 추위와 어울리는 싸늘한 미인의 눈썹처럼 아스라히 떠있다.. ㅎ




12/29/2013

道 the Rock, Niagara Falls Ontario May 25 2008

As I saw the rock I felt a spirit of calmness and graveness which 
might never been being shaken by whichever means.

Under the thundering sound of water fall 
and under the pressure of tremendous amount of water pouring on top,
the Rock has been standing there year by year,
hundreds and hundreds of years by years, 
and will be there almost forever
compared to the tiny little lifespan of mine.

12/25/2013

바람에게 띄우는 頌歌.. , Masaya Nicaragua 2005



보이지도 않는 바람은 세상의 모든 보이는 것들을 움직입니다..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바람은.. 하지만 자신 이외의 모든 것들을 통해 소리를 냅니다.

고요한 山寺 계곡을 따라 불어오는 바람은 풍경의 울림을 통해 그의 섬세함을 드러내고
북쪽에서 불어오는 겨울 바람은 온 대지와 숲을 뒤흔들며 그의 존재 자체를 두렵게 만들기도 합니다.

갈대는 바람에 의해 시험에 들게 되고..
민들레는 바람을 타고 퍼져 온 세상을 제 영토로 만들고..
바람을 제대로 받은 연은 끝없이 하늘로 오릅니다.

바람이 없다는 적도 부근의 무풍지대는 

오로지 바람만을 동력으로 했던 범선의 선원들에게는 악몽이었을 겁니다.
암스텔담에 바람이 불지 않아 풍차가 돌아갈 수 없었다면 

이 아름다운 도시는 아마도 또 다른 아틀란티스가 되었을 지도 모릅니다.

태양 주위를 지구가 달과 함께 돌면서 태양에 의해 지구의 대기가 덥혀지고,
거대한 바닷물 역시 태양에 덮혀지며 해류가 형성되며서 또 다른 온도 분포를 대기에 형성하게 되고,
자전축에 따라 추운 극지방이 형성되면서 또 적당히 기울어진 자전축을 가지며 계절이 형성되면서
지구 상 모든 곳의 남북간 과 동서간, 그리고 지상, 해상의 높낮이에 따른 급격한 대기 온도 차가 발생하고..

결국은 태양 때문에 우리 지구에 바람이 생겨나고 잦아들고 하는 것이지만..
바람은 그를 창조한 태양 만큼이나 존재감이 가득합니다..









12/24/2013

흰 겨울의 파노라마.., Duck Mountain Park SK Dec 24 2012

Dec 24 2013

어렸을적엔 화이트 크리마스라는 서정적 노래때문에, 
그리고 고등학교와 대학시절엔 러브 스토리 류의 영화에서 보이는 설레는 이미지로 인해
이후 매년 성탄절이 돌아올때면 마음속으로 화이트 크리스마스 이기를.. 하고 바랬었다. 
심지어 캐나다 토론토에 살때 까지도 은근히 성탄절은 온통 새하얀 눈 세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곳 북미 대륙의 중원으로 오고나서 부터는, 성탄절이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지 않을 확률이 
낙타가 바늘 귀를 통과하는 것 보다 낮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ㅎ 
이곳은 겨울이 시작하고 한번 눈이 오면 그 눈은 내년 봄에나 녹기 시작하는 곳이다. 
제대로 된 봄도 5월이나 6월 초에나 찾아오는데.. 좌간, 어김 없이 올해의 성탄절 이브에도 아침부터 눈이 왔고 
삼일 연이어 눈이 오리라는 예보다. 계속해서 영하 30도를 밑돌던 기온은 오늘 영하 8도 까지 치솟아 
포근하기 그지 없는 가운데, 바람도 없이 조용히 내리는 눈은 눈이 많은 이곳에서도 참 이쁘기만 하다.

아무리 눈이 많이 오는 곳이라도, 역시 성탄절 이브에는 눈이 더욱 많이 내렸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아래는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 날  토론토에서 온 아들과 함께 한 눈 세상.. ㅎ





아이는 아빠를.. 아빠는 아이를 뷰 파인더 속에 담았다..


녀석은 나흘만에 토론토 집으로 돌아갔지만
올해의 흰 겨울, 더이상 하얄 수 없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Ryan 의 겨울 추억속에서 언제나 빛날 것이다.


12/20/2013

Merry Christmas, friends! , Kamsack SK Winter 2013


Merry Christmas!


인구가 이천명이 조금 넘는 이 마을에 온 후 벌써 두번째의 성탄절을 맞이하게 된다.
새로운 비지니스의 다이내믹함과 낯선 마을, 새로운 사람들, 전혀 다른 문화에 적응하기 위한 조바심이 보태져 시간은 점점 더 빨리만 지났던 것 같다.

토론토에서 처음 이곳에 왔을 때의 서너달은 마치 디즈니랜드에서 생활하는듯 했고, 지금도 그 생각이나 느낌은 변하지 않고 있다.
당시 비지니스 인수를 위해 변호사와 은행을 자주 찾았었는데, 내 호텔에서 변호사 사무실 까지는 차를 타면 2분, 걸어가면 10 분 거리였다. 그리고 변호사 사무실에서 몇발짝 걸어나오면 그곳에 내 주거래 은행이 있었고, 조금 더 내려오면 식료품과 잡화점이 모여 있는 작은 몰(mall)이 있었고, 그 사이에 내 우편함이 있는 우체국이 있었다.
처음엔 모든 이러한 근접성이 편리함을 넘어 신기하기까지 했었는데,
이젠 나 역시 이 디즈니랜드 내의 한 기능을 하며 마을을 찾는 이들에게 신기함을 주는 존재로 편입된거다. ㅎ
철물점, 목재상, 글로서리 샵, 컨비니언스 스토어, 베이커리, 은행, 호텔, 모텔, 그리고 레스토랑, 학교, 병원, 경찰서.. 자족적 마을로 충분한 거의 모든 비지니스가 작지만 알차게 돌아간다.

디즈니가 창조해낸 많은 다양한 캐릭터들 처럼 이곳 작은 마을에도 인간이 모여 사는 어디나에서 처럼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섞여 살아간다.
너그러운 사람, 까다로운 사람, 의젓한 사람, 비굴한 사람, 사나운 사람, 순한 사람..  그리고 괴상한 사람.. 등등..
우크라이나 계, 러시아 계, 영국계, 독일계.. 그리고 한 가족의 중국계, 한가족의 베트남계, 한국인인 나, 그리고 이곳에서 오랜동안 살아왔던 원주민인 인디언들..

그들 혹은 그녀들이 어떠한 사람이건 간에, 이제 성탄절의 조용한 밤은 우리 모두에게 또 찾아올 것이고
우린 잠시나마 자신을 되돌아보고 가족들과 이웃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오늘 아침 기온은 영하 32도.. ^,~


12/18/2013

泰山如母 Winter Trail, 지리산 Korea Nov 3 2007

캐다나의 동부지역은 대서양에 인접한 마리타임(maritime) 지역과 수많은 크고 작은 호수와 오대호 중 하나인 바다 같이 거대한 온타리오 호수에 인접하여 발달한 토론토와 킹스턴 등의 대도시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대부분 평야 지대로 이루어져 있어 작은 구릉이나 언덕등이 나타날때면 환성이 나오곤 한다.
그럴때면 어김없이 한국의 아름다운 산들이 생각나게 되는데, 어디서나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볼수 있었던 한국의 크고 작은 산들.. 어렸을적 놀이터였던 뒷동산에서 부터 몇일을 예정으로 오르던 설악산과 지리산, 그리고 그 멋진 이름과 산세의 수많은 산들과 깊은 계곡이 생각나는 거다.

그나마 작은 구릉이라도 있던 토론토에서 이제 이곳 북미의 대평원지역the  Prairie 에서 살다보니 산은 고사하고 그나마 구릉조차 보기 힘든데, 하늘과 땅이 맞붙는 탁트인 지평선이 주는 호쾌함과 장쾌함이 좋긴 하지만, 높은 산과 깊은 계곡이 가지는 다양함과 풍요로움, 신선함, 그리고 깊고 맑음은 이곳 대평원 지역에서는 찾을 수 없다.

큰산의 계곡으로 들어설때 폐부 깊숙히 느껴지던 시원함과 상쾌함, 온갖 수종이 서로 다른 모습과 색으로 조화를 이루며 자라나고 있던 아름다운 숲, 흐르는 소리만으로도 그 깨끗함과 청량함에 마음이 깨끗해 지던 맑고 고운 옥색 계곡 물, 그리고 그 달콤한 물맛.. 그 속에서 여유롭게 헤엄쳐 다니던 멋진 물고기들.. 한국의 산, 한국의 산과 계곡에서만 대할 수 있는 아름다움이 가득했던 곳..

다시 가 마음껏 보고, 숨쉬고, 느끼고, 만지고, 마시고 싶은거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어쩔수 없나 보다.
아직 가보지 못한, 아직 느껴보지 못한 공간에 대한 열망보다는 자꾸 추억속 포근함과 가까이 하려 하니..











12/15/2013

겨울 들판에 꽃비를 내려 보자꾸나.. :p , Carnduff Saskatchewan Dec 2 2011

2013년 12월 15일 일요일 

오늘은 오랫만에 낮 최고 기온이 영하 20도 위로 올라섰다. 영하 19도.. ㅎㅎ
내일은 갑자기 영하 6도로 치솟긴 하는데 다시 영하 30도로 제자리를 찾는다는 예보다.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면 영락없이 북극에서 몰아쳐오는 북서풍이 불고,
오늘과 같이 기온이 올라가는 날은 남동풍이 불게 되는데..
남동풍이 가지는 훈풍의 이미지는 전혀 없고, 눈을 동반한 매서운 눈폭풍에 다름 아니다.
오늘은 아침 부터 내내 남동풍과 함께 눈이 수평으로 몰아쳐 
살짝 오른 기온이 무색한 강추위 속 하루였다.

아침에 지프르 몰고 겨울 들판을 달려 봤는데,
눈으로 덮힌 하얀 들판에 거대한 갈가마귀(raven)들만 여유로이 날아 다녔다.

2년 전 겨울 이곳 사스카추완 주의 남쪽 마을 Carnduff 에서의 겨울 들판을 보며 
봄을 그려보던 때가 생각난다. 유영석의 노래와 함께..




사스카츄완 남동부의 초원 지대에는 식용유로 애용되는 카놀라(canola) 재배가 왕성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봄 들판은 온통 노랑색 물결이 일렁인다. 
'캐나다 특산 低 산도 식용유'를 뜻하는 Canadian Oil Low Acid 라는 긴 설명적 이름이 Canola 라는 어여쁜 이름으로 탄생 된거다.

긴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넘실거릴 그 노랑 유채꽂 물결이 벌써 눈에 아른 거린다.

네델란드의 튜립 농장처럼 온갖 파스텔 톤의 꽃들이 줄지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ㅎ


램프의 요정을 찾아서.. 






12/12/2013

진부의 밥상, 강원도 Korea Feb 22 2012

이곳의 쌀은 주로 동남아 등지에서 수입된 것이라 한국의 쌀처럼 쫀득하지 않다.
이젠 입맛도 바뀌어 그런데로 먹을만 하지만, 가끔 아내가 좋아하는 한국 쌀로 밥을 해 먹을때는
아.. 우리의 밥이 이렇게 다르고 맛있구나.. 하며 감탄을 금치 못한다.

이제 나이가 50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우리 세대에서
김이 무럭 무럭나는 정성스런 밥에 대한 추억은  참 많을 것이다.
어렸을적 나라 전체가 쌀이 궁해, 원조 받은 옥수수 가루와 밀가루로 대신했고,
그 수제비 시대를 지나, 보리와 콩등을 섞어 잡곡밥의 시대도 거쳤고..
건강상, 입맛상의 이유가 아닌 단지 쌀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그러한 대용 곡식을 이용하던 시절..
그럴수록 그 하얀 쌀밥은 귀함과 탐스러움의 이미지가 가득했었다.
아마 그래서 흰 쌀밥을 짓는데 더욱 정성을 쏟았을지 모른다.

이젠 더 이상 흰 쌀밥이 예전과 같지 대접을 받지 못하고
다양한 모양과 색의 잡곡밥과 현미나 흑미등이 밥상에 오르겠지만
빵과 고기가 주식을 이루는 이곳에서 살다보면 
가끔 해먹는 그 흰쌀밥의 맛은 거의 환상적인 것이다. ㅎ



진부의 어느 이름 모를 밥집..
한국 방문 중 동생네 가족과 함께 한 강원도 여행 중에 들렀었다.
아마도 한국에 있을 적에 진부의 용평 스키장을 오가며 몇차례 들렀던 곳임이 분명한데..

그 밥집 방 아랫목의 따끈함,정겨운 밥 짓는 냄새, 깨끗한 두부..
그리고 날듯 말듯한 향기의 산나물들..
모든 것들이 새롭고, 신기하게 다가 왔다.
한입 한입 밥과 찬을 천천히 씹으며 음미하는 것 자체는 하나의 의식 이었다.

밥을 짓는 일.
커다란 장작들로 불을 지펴가며 우직한 가마솥에 한가득 쌀을 넣고 물을 부어 밥을 지어 내는 일..
불을 조절해 가며 뜸을 들이고, 오랜 동안의 숙달된 경험이 쌓여가며 제대로 완성해 내는 밥..
밥을 짓는 일이야 말로 의식임이 분명하다.

고생스러움과 정성스러움의 오랜 반복을 통한 숙달된 의식의 산물인
김이 모락 모락 나는 밥 한 그릇을 먹는 행위가
어찌 고마움과 경건함의 의식이 아닐 수 있을 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