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2013

영하 32도.. 드디어 모든 것이 얼었다!!



어제 사스카츄완 특유의 아름답고 밝은 햇살이 온 천지에 내리 쬐는 가운데
우리의 늠름한 대기의 기온은 영하 30도에서 멈춰 있었다. 고작해야 영하 28도에 머물렀을 뿐..
그리곤 간밤엔 영하 31도, 오늘 아침 영하 32도..
바람이 심하게 불면 체감 기온은 영하 40도 밑으로 쉽게 내려가는데 그리 심하지 않아 영하 36도 정도.. 휴..

동토의 왕국에 사는 이 영광과 감흥..
살아보지 않은 이들은 모르는.. 이 비밀스런 느낌..

느낌이 어떠 하냐구..?

살짝 볼이 시리다.. ㅋ
그리고 담배를 피울때 이가 많이 시리다. 바깥에 오래 서있을 수 없어 담배를 그 길이만큼 다 피울 수가 없다.. ㅠㅠ..
이러한 기온에 바깥에 15분 이상 서있으면, 노출된 손과 발, 그리고 얼굴은 바로 동상에 걸려 버린다.. ㅎ

요즘, 아침에 출근하는 우리 쉐프의 수염은 완전 고드름이 주렁 주렁이다.
그의 집에서 호텔까지 15분여를 걸어오는 동안 열리는 과실인 거다. ㅎ



이제 껏, 영하 28도 까지 견뎌내던 내 애마가 드디어 길길~~ 거리며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그리고 사스카츄완에 와서 처음으로 드디어 예열 플러그를 사용할 차례다.
토론토에 있을 때는 이 예열 플러그가 라이에이터 부근에 장착되어 있는 사실 조차 몰랐다. 알 필요가 없었으니..

한두시간의 예열 후, 아직 기온은 영하 30도 이지만, 지프는 씩씩한 소리를 내며 힘찬 시동이 걸렸다. ㅎ



snowbirds.. 추운 겨울엔 따뜻한 남쪽 지방인 멕시코나 커리비언 국가들, 혹은 플로리다 나 텍사스 등지의 
자신들의 별장으로 내려가 4월 쯤 날씨가 풀려야 다시 올라오는 부유한 주민들을 일컷는 말이다.

유독 snowbirds 들이 많은 이곳 타운에서 이제 웬만하게 사는 이들은 다들 자취를 감췄다.
그래서 Fine Dinning 을 즐기며 호텔 레스토랑 매출 과 이익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던 VIP 고객들이 다 날라가 버린거다.

겨울은 레스토랑 비지니스엔 아주 슬로우 시즌이니 만큼, 바(술집) 매출에 신경을 더 많이 쓸 수 밖에 없다.
바의 내부 layout 을 좀더 고객 친화적으로 바꾸고, 60 인치 TV 도 달고, 제대로 된 바텐더들로 교체하고..

오늘은 Building Inspector 로 부터의 Comment 사항이었던,
Fire Alarm System 을 위한 엔지니어들 둘이 열심히 설치작업을 한다.

100년 된 건물의 시설물 관리와 운영.. 난관도 있었지만, 재미있다!! 라는 결론이 난다.
영하 30도, 40도 에도 곳곳의 예방 점검만 철저하면 끄덕이 없다.
정말 이전에는 상상이 가지 않았던 기온.. 영하 40도, 50도에도 문제 없는 건물.. 그리고 사람들.. 대단하다.


긴긴 겨울이 깊어만 간다..
평생 처음 맞는 이토록 혹독하고, 하얗고, 길고도 긴 겨울..
이 아름다운 겨울이 깊어만 간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