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2014

무지개 같은 나날.. with Nicola Di Bari , CNE (Canada National Exhibition) Toronto






이 멋진 허스키 이탤리언의 깐소네를 듣고 싶은 날이 있다..

너무 허무하지 않을 정도로 지나간 일들이 떠오르는 가운데
맞 바람을 맞아 머리가 가볍게 날리며 걸어가다 보면..




따가운 햇살에 온 얼굴이 무두질 되는 가운데
그래도 햇볕이 좋아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고개를 들어 순간 해를 바라 볼때..





박인희의 목소리로 '방랑자' 를 듣고 싶을 때도.. ㅎ




특정 나라에 대한 동경이나 환상은 정확한 정보나 이성적 판단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어린 시절의 특별한 기억이나 자극 혹은 假定的 판단에 따라 가지게 되는 것 같다.

지구 상의 많은 나라를 다녔었지만 아직 이태리를 가본 적이 없는데..
단테, 갈릴레이 갈릴레오, 피사의 사탑, 오 솔레 미오, 스파게티, 파바로티.. 뭇솔리니.. 마피아, 스파게티 웨스턴.. 시네마 파라디소, 앤니오 모리꼬네.. 움베르또 에코.. 이태리와 연관된 많은 이미지와 사실, 역사, 위인, 악당.. 음악 그리고 영화가 있었다.

아직 가보지 못했던 이탈리아 라는 추상체가 나와 가장 많이 공명되어 왔던 것은
음악이나 영화 그리고 문학등의 정서적, 문화적 토양이었는데
결국 내가 그려놓은 이 나라에 대한 어떠한 이미지에 결부되는 사항들이 capture 될 때마다
가중치가 계속 더 강화되어가는 그러한 과정이었을 것이다.

가령..오랜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라는 지극히 달콤한 문장에서
프랑크프루트 시장에서 사먹은 속이 빨간 지중해 오랜지를 떠올리며
지중해의 지는 해가 얼마나 아름다울지를 실컷 상상해 보는 것..

그래서 그 생각 이후의 이태리는 더욱 더 매력적인 나라로 다시금 각인되고.. 뭐 그런거다.


2/16/2014

나무 창살 미학 ,경복궁 Seoul Korea Jul 21 2009

한국의 전통적 나무 창을 이루는 수직, 수평의 창살이 몇개로 이루어져 있는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소유자의 지위고하에 따라 그 격자의 간격 및 숫자도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격자의 수가 많을 수록 격자의 무늬가 가지는 의미가 깊고 다양할 수록
더 많은 공덕과 노역 그리고 자금이 투여되었을 터,
세상 모든 권세를 휘둘렀을 세도가들에게 못 할 게 무었이었을까..

하지만.. 경복궁 궁전을 이루는 많은 殿 및 堂 들의
얼굴을 차지하는 문들의 창살이 하나같이 가장 단순한 형태의
수직, 수평 구조의 격자 무늬만 가져 갔다는 것이 내게는 대단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러한 깨끗하고 단순한 창살을 보다 보면,
웬지 예전의 깨끗한 선비를 만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기분이 맑아 진다.

佛殿의 나무 창살들에 새겨진 소박하기도 현란하기도 한 문양들은
수행자들 뿐 아니라 방문객들에게 창살들만 조용히 살펴 보아도
마음 한켠에 자비심 과 불심이 살아나게끔 하기도 한다.


2/15/2014

붉은 상아탑, Government Law School Chennai India 2006

이른 아침 
첸나이의 마리나 해변을 가보기 위해 전철을 타고 시내 버스를 갈아타고 도착한 곳.
내가 알리가 만무한 곳이었다.

무슨 순례자라도 되는 듯, 목적지 없이 이리 저리 헤메며 기웃거리는 것이 내 여행 방식이다 보니
전혀 모르는 이곳, 지도 조차 가지고 오지 않은 이곳을 지금 부터 걸어보기 시작해야 되는 건데..



자신의 신들께 바칠 꽃을 사는 한 카리스마 넘치는 사나이가 있었고..



카리스마 넘치는 포즈로 이방인인 날 잠시 뚫어져라 쳐다 봤는데..
난 하마터면 이럴 뻔 했다.

.. 저 얼굴이 맑아 보이시네요.. 혹시 도에 관심이 있으세요?

좌간, 날 쳐다보거나 말거나.. 난 대놓고 셔터를 눌렀었다.
혼자 여행을 다니면서 점점 내가 뻔뻔지고 있다는 사실을 은근히 즐기며..

초거대 도시 첸나이의 외딴 이곳.. 사방천지에 인도인 아닌 인간이라곤 나 밖에 없었다.



인도의 수많은 신들중 풍요의 神 코끼리 가네쉬를 닮은 넉넉한 아주머니가
사람좋은 미소를 띠우며 옆 좌판에서 꽃을 한 잎 한 잎 꿰고 있었다.

사진을 찍으며 두리번 거리는 내가 재미있는 모양이다.. ㅎ


배가 좀 나오긴 했지만 정중한 몸짓으로 서있던 교통경찰 아저씨는
그리 많지 않은 교통량이지만, 양 쪽을 모두 막고 날 건너게 했는데.. 외국인한테는 매우 친절한 듯 했다.


인도의 상징색 중 하나인 붉은 황토색 벽돌로 지어진 아름다운 건물.

도데체 무슨 건물이기에.. 하며 들어섰는데..




평소 역마살 적 여행 運 이 따라주는 피터였던지라
이번에도 아무 생각없이 그저 색이 이뻐 들어간 이곳도 역시 한번 들어와 봐야 되는 곳이었다.


















2/12/2014

공룡능선.. Dinosaur Ridge, 설악산 Korea Feb 2012



그저 인생은 조금씩 높아지는 것 보다는 조금씩 더 깊어지는 것이라는..

어느 시인의 말이 부드럽게 들린다.

공룡능선은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바위 위에 핀 에델바이스를 봤던 곳.
그곳에 다시 가고 싶다..


절친 이승훈 박사의 공룡능선의 추억.

.. 졸업하고 언젠가 대학원 때 가르치던 여대생들하고 남학생들하고 데리고 공룡능선을 올랐는데,
   이쪽 끝에서 시작하는 능선 정상에 오르니 저쪽 끝에서 산행을 시작했던 이들이
   다들 눈 풀리고 다리 풀린 제정신이 아닌 모습으로 '..물.. 물..' 이러며 우리에게 다가오는 거야.

.. 그래서?

.. 그래서 내가 리더고 하다보니, 우리가 가져간 수통의 물들을 다 그 친구들 주라 그랬지 뭐.. 일단 살려야 되니까..

.. 잘했군..

.. 그랬더니, 나중에 우리가 저쪽 능선 끝에 당도했을때 우리 일행들이 다 그 짝이 났어.
   그런데, 그 쪽 끝에서는 우리에게 물을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
   데려갔던 친구들이 다 쓰러지고, 엎어지고.. 휴.. 좌간 내가 대장이니 어떡하니.
   나두 힘들어 죽겠는데, 나 혼자 텐트치고 이 친구들 다 일으켜 정신차리게 하고, 마사지도 해주고, 겨우 살렸지.. 휴..

.. 역시 승훈이로세..
.. 말도 마, 영건.. 죽다 살아났어.. ㅎ




Only Time : Enya



2/11/2014

향원정 香遠亭 such a garden in the Palace, 경복궁 Palace Seoul Korea 21 Jul 2009

한국의 전통적 정원은 주변 자연과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전문가가 아니면 오래되어 손상된 정원터를 밝혀내는 건 매우 힘들다고 한다.
지극히 인위적인 일본의 정원들에 비해, 한국의 정원은 자연의 경계와 너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어디서 부터가 가꾼 정원이고 어디가 자연인지 그 경계가 모호하기 때문이다.

굳이 나의 공간을 강제로 자연으로 부터 옮겨 와 담을 높혀 구분 지어야 하는 가..
라는 생활 철학적 입장에서 우리의 조상들은 참으로 멋스럽고 자연스러웠다

다분히 道家적 영향으로 발빠른 현실적 대응 과 적용을 통한 근대화에는 뒤질 수 밖에 없었지만
인간과 자연의 어우러짐이라는 궁극적 명제에 대한 바른 해석이었고 여유로움이었던 것 만은 분명하다.

작금의 전쟁터를 방불하는 테크놀로지 지상주의, 자본 지상주의, 그리고 생산성 지상주의의 최전선에서 살아보고 나서야
그 우아함과 여유로움의 처신이 한 개인에게도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되는 것이다.

향원정은 인위적으로 연못을 파고 돌출된 팔각정까지 세워 놓은 과시적 형태의 궁궐의 정원이지만
정을 둘러싸고 있는 오래된 나무들과 연못의 물풀들이 전체적 인위성을 많이 완화시켜 주고 있는 듯 하다.

올해 2009년 7,8월의 한국 여행에서 복원되고 있는 경복궁 구중 궁궐의 곳곳을 둘러보며 얼마나 많이 흐믓하고 자랑스럽던지..

Georges Moustaki-Il y'avait un jardin





궁궐내에 있으면서도 웅장하지 않고, 그리 화려하지도 않은 정원.
칠월의 향원정 주위를 느린 걸음으로 계속 돌아보는 것은 healing 에 다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