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0/2014

at the elevator.. :p , 이촌동 Seoul Feb 4 2012


사랑하는 조카, 하나 뿐인 동생..
이 세 남자가 엘리베이터에서 북적이다. ㅎ



철새는 날아가고.. , Veregin SK Sep 14 2013



 이제 곧 첫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면 하늘은 따뜻한 남쪽으로 날아가는 철새들로 까맣게 덮힐 것이다.

때가 오면 움직여야 하는 것..
그 때를 놓치거나, 때가 왔음을 모르거나, 때와 왔음에도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철새들는
영하 오십도까지 내려가는 이곳 겨울의 강추위속을 맴돌다 얼어 죽어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토론토에서 이곳으로 온지 벌써 일년이 훌쩍 넘어 간다.
세월이라니..

수만평, 수십만평.. 아니 수백만평의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이곳의 대 지주들은
하루 하루 해가 뜨고 지는 시간, 하늘을 떠가는 구름들의 모습과 노을의 모습,
그리고 바람의 세기와 습도를 온 몸과 경험으로 재고 느끼며 세월과 부드럽게 교류하며 살아간다.

때가 오면 씨를 뿌리고, 때가 되면 추수를 하고..
때가 아니면 '때' 였던 시절을 이야기 하며 다시금 때를 기다린다.

때가 되면 날아갈 곳이 있는 철새도 멋지고..
때가 아니면 그 때를 기다리며 느긋함과 한가로움을 즐기는 농부들도 멋지다..


때를 아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가..

무력이 조성되면 때가 온 것이고, 권력이 쌓이면 때가 온것이고, 금력이 차면 때가 온 것일 뿐인가..

은둔자들의 때는 겨울이 다가온다고 떠날 차비를 자릴 수는 없는 것.

얼리 어댑터들이 선구자가 되기 위해서는 풍부한 경험과 통찰력, 그리고 강력한 의지가 필요할 것이다.
한참 늦게 움직이기 시작하는 래거드 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분석과 인내, 그리고 우직함이 필요할 것이다.

인간 세계에서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변의 움직임을 보며 가야할 방향과 때를 정하는 지 모른다.
사실 그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는 대중 자체가 서로가 서로를 탐색하며 한발짝 씩 움직이는 무의지체 일지라도
그 전체 그룹의 움직임 속에 있다는 사실은 편안함과 위로를 주고, 왠지 모를 희망이 싹트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하기 때문에..


자연의 때와 함께 살아가는 이곳  농부들의 투박하고 소박한 모습에서 대지의 향기가 난다.
수십 밀리언의 거농들의 하루 하루는 그들 삶의 전부인 계절과 대지 그리고 그 하늘 빛의 조화와 함께 할 뿐이다..




Canoe 2 부 : 연꽃. . 그리고 신화적 이미지들.., Canoe Lake 알곤킨 무스코카 Jul 23 2011

이미지.. 이마쥬.. Image..

이미지는 그 비주얼적 요소로 인해 촉발되는
매우 추상적이고 포괄적인 개념이나 기억, 혹은 사상등을 동반하게 되는데..

고요한 호수 위를 카누를 저어 가며 맞이하게 된 많은 visual delight 들 중에
그윽한 禪적 분위기로 나를 사로 잡았던 이 곳..

신화적 인물들이나 켄타로스 같은 반수 반인이 저벅 거리며 등장할 것 같기도 했고..
달마 대사가 그 여유로운 몸집으로 가부좌를 틀고 선 큰 눈을 부라리고 있을 것 같기도 했고..



마치 설치 예술 작품 처럼 호수 주변에 자리 하고 있는 古死木 밑둥 들..

독야 청정 하늘로 높이 오르다 키가 너무 커지면서 피뢰침으로 화해버린 엽기적 운명 속에서
벼락을 맞아 순식간에 생명의 수액은 다 증발되고 숱 검댕이가 되어 버린 거목 들..

신의 세계에서 빠져 나오다 뒤를 돌아다 보는 바람에 돌이 되어 버린 사람들이 생각났다.


물속 깊숙한 곳 잔 뿌리 어디 쯤에 남아 있던 생명은 다시금 새싹을 피우고..


푸르렀던 날의 추억은
물속으로 가라 앉아 완전히 잊혀지기엔 너무나 화려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러한 검은 잔해만 남아 당시를 강변하고자 하는 것을 보니..
나무의 과거를 같이 기억하며 감상에 잠기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기 보다는
수면 위에서의 삶은 이제 다 잊고, 편안히 가라앉아 영원한 휴식을 취하는 게 어떻겠소..
하는 말을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ㅎ

이봐요.. 벼락 맞은 고목나무님..
이제는 추억 할만큼 하지 않았나요.
당신 뒤 아름다운 숲을 형성하며 병풍 처럼 둘러진 푸르고 활기찬 젊은 나무들이
하루가 다르게 하늘로 솟아 오르고 있으니
세상 옛일 이제 그만 다 잊으시고 당신의 태어난 곳, 어머니 대지로 그만 돌아가시기를..


아틀란티스의 가로수 이기라도 했던 것일까..

사방으로 뻗어간 거대한 뿌리를 호수 속에 깊이 박은 채
밑 둥만 남은 거목은 아직도 제 자리인 양 당당하게 서있다.


점점히 남아 있는 고사목들은
이곳이 오래 전 부터 대단한 삼림 지역이었음을 말해 준다.







이곳이 거대한 사슴 무스(moose) 들이 노니는 곳이었다.
너무 더워서 였는지, 아님 무슨 모임이라도 있었던 것인지
우리 팀이 당도했을 때는 무스들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ㅎ


하지만 이 고요하고 그윽한 공간에는 아름다운 수초와 야생 水蓮이 가득했는데..


통상 보아오던 거대한 크기의 연잎과 연꽃이 아닌
작고 귀여운 야생 연꽃 밭이었다.


햇살을 받아 눈이 부시도록 하얀 잎새를 활짝 펴고 있는 연꽃..


조심스레 카누를 저어 다아가 잠시 멈춰 선 다음.. 고마운 마음으로 그 모습을 담아본다.
하얀 꽃닢들에는 티 한점 없고..


햇살에 반짝이며 매끈한 모습을 하고 떠있는 수생 식물들의 잎새 모습은
마치 유화를 보는 듯 했다.


이 수려하고 청정한 야생 식물원 위를 떠나니는 기분은.. 정말 황홀했다..

뒤를 돌아보며 열심히 노를 젓고 있는 토마스에게 소리 쳤다.

.. 무스가 안 보여도 좋아~~ 대신 로터스 밭을 봤다네~~ ! 우하하~~ ㅎㅎ

그래도 무스가 보고 싶은 우리 토마스.. 무스에 대한 미련을 버리진 못했다.. ㅎ



마치 목화 처럼 작은 주먹 만한 새하얀 연꽃들이 피어있는 곳..
너무 이뻐서 카누를 저어 떠나기 싫었다..

이곳을 벗어나기가 아쉬운 마음에,
토마스와 내가 모는 카누는 또 뒤뚱 뒤뚱 갈지 자 모드로 들어가고..


1920 년대 캐나다의 전설적 풍경 화가들인 그룹 오브 세븐(Group of Seven)은
알곤킨 주립 공원의 이러한 아름다움에 반해 이곳에 들어와 살며 평생토록 작품 활동을 했다.


이곳에 가을이 오면 얼마나 아름다울지 상상이 쉽게 되지 않는다..


이 아름다운 정경을 이들 생태계를 다치게 하지 않으면서 감상할 수 있는
카누 여행에 새삼 감사를 하게 된다.

알곤킨(Algonquin)은 이 부근에 살았던 인디언 부족의 이름으로
'자작나무 껍질로 카누를 만드는 사람' 이라는 뜻이다..

얼마나 멋진 이름인가..



복장만 군복이었으면 제대로 된 해병의 자세가 나오는 우리 포병 장교 출신의 토마스!! ㅎ



이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자신이 스스로 화분이 되어 다른 생명의 싹을 티웠다.. ㅎ




Canoe 3 부 : 캠퍼들의 천국.. 그리고 송이섬.. 으로 계속..

see you later..

9/29/2014

가을을 낚다.. casting over the sky in the autumn.., Kamsack SK Sep 17 2014


하늘에 드리운 낚시에 송어는 그저 핑계였다.
녀석들이 미끼를 물거나 말거나,
원구형의 통통한 찌가 이리 저리 움직이거나 물속으로 쑥 들어가거나 말거나
하늘의 떠가는 구름을 낚으려는 내게 송어는 그저 조심스러운 장난꾼들이었다.
글렌에게 운없게 잡혀 미끼로 쓰임을 당한 개구리나,
멸치만한 냉동 미끼들을 hook에 꿰 달때도
눈과 마음은 온통 깊어가는 가을 속, 더 깊어가는 세월 속을 헤매고 있었다.

가을에 드리운 낚시에 송어는 그저 핑계였을 따름이었다.

속절없이 세월에 낚여버린 난
개구리 뒷다리 한 입 덥썩 물어 버린 후 그 고소한 맛 제데로 느낄새도 없이
뭍으로 끌어올려진 채 퍼덕이던 바로 그 송어였다.



9/28/2014

early in the morning at the beach, 대천 해수욕장 Korea 2004, memo added Sep 28 2014

십여년 전 이른 아침 대천의 해변가를 거닐다 담아 본 이 작은 사진들을 우연히 찾아본 지금,
다른 나라에서 살고 있는 내게 다시금 따뜻한 감흥을 블러일으킨다.

세상은 여전히 폭력이 가득하고, 무례함과 경박함이 난무 하고, 무소불위의 자본과 권력이 횡횡한다.
인간의 역사에서 언제 평화로웠던 적이 있었는가. 인간 세계에 언제 예와 참됨이 찾아온 적이 있었는가.
투쟁의 구실과 수단만 다를뿐 인간의 역사는 피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지구 생태계 상에서 일치감치 가장 높은 포식자의 위치를 점해버란 인간은,
이미 오래전부터 동종인 인간들 간의 싸움에 더욱 더 집중할 따름이다.

하지만, 세상의 어지러움이 더해가면 할수록, 그윽한 이들, 열심인 이들, 참된 이들의 자리매김 역시 더욱 공고히 해갈 것이다.

세상의 조용한 곳,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아 그래서 그저 내버려진듯한 이러한 곳에서는
정직하고도 소박한 삶, 제 한몸으로 하루 하루 목숨을 걸고 살아가는 치열한 삶이 있는 것이다..

잠시나마 그들의 주름 가득한, 풍상으로 그을린 구릿빛 얼굴을 바라보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무턱대고 손을 맞잡으며 고맙소! 반갑소!! 하고 싶다..


여름이 채 되기 전의 유월의 바닷가...
이른 아침의 해변 산책길에 만난 두가지 삶의 모습이 있었다.
소라 껍질을 그물에 달아 쭈구미를 낚아내며 영위되는 삶과
해변가를 찾는 이들을 상대로 회전 그네를 돌려 유지되는 삶..
이들은 친구일 것임에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아님 단번에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서로가 유지하는 삶의 방식은 너무도 달라 보였지만
그들의 도구를 통해 느껴볼 수 있는 단단하게 매무새 지어있는 삶에의 의지, 낡아보이지만 전혀 남루하지 않은 그들의 흔적과 손길들..
이 두가지 정물적 대상으로 하여 난 괜히 가슴이 뛰고 설레고 했다.
쭈꾸미로 만선이 된 조각배와 즐거움에 환성을 지르는 놀이객이들이 가득한 회전 그네를 그려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