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1/2014

발자국.. trace.., Duck Mountain Provincial Park Kamsack SK Dec 8 2014

아무리 매서운 북극의 눈보라가 몰아쳐도 숲속의 주인들인 흰 꼬리 사슴들은
제 발걸음 속도만큼의 여유를 절대 잃어버리지 않는 것 같다.

이들이 지나간 발자국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데
어스름 해가 지고 나서 부터 활동을 시작하는 사슴 가족들의 바쁠것 없는 그 걸음걸이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걸어간 발자욱을 보며 뒤따르는 이들의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따뜻해질 수 있다면 좋겠다.

인류의 발자취도 이젠 좀 덜 투쟁적이고, 덜 자본주의적이고, 덜 과학적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인류에게 평화적 공존이 단지 수사적 신기루가 아니었으면..





12/29/2014

기계 산업 시절의 설치 예술.. Lockstation , Bascule Bridge, Rideau River Smiths Falls ON Apr 8 2012


절대적 균형의 저 아름다운 기하학적 기계 설치물을 보면서
비록 지금은 반도체 디지털 산업 문명의 경박감에 진저리 치며 살고 있긴 하지만
내가 저 무거운 기계 산업 시절의 끝 무렵을 운좋게 지나올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게 된다.


중력에 영향을 받으며 살아갈 수 있음이 얼마나 우아한 것인지..
대지에 발을 딛고 걸어다니며 살 수 있음이 얼마나 즐거운 것인지..

more human way of travel.. 캐나다 철도청의 모토 중 하나다.
난 이 catch phrase 가 아주 마음에 든다. 너무 마음에 든다..

우린 얼마나 많은 방식의 소위 '비인간적' 방식으로 여행하며, 생각하며, 소통하고 있을까..


리도(Rideau) 강에 저 철로 리프트가 올려 지면
그 아래로 얼마나 많은 아름다운 배들이 지나다녔을까..












12/28/2014

hockey in town, Broda Arena Kamsack SK Nov 8 2013

하키 없는 캐나다는 생각하기 힘들다.
캐나다에서는 웬만한 작은 마을들에도 하키를 위한 아이스 링크가 마련되어 있어서 학생들이나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키를 가르쳐 주고 있으며 
마을 대항 하키 리그가 겨울 내내 열리게 된다. 
우리 마을에 있는 이곳 Broda Arena 에서 열린 우리 Kamsack Flyers 와 마니토바에서 온 초청 팀간의 경기는 오랫만에 보는 하키 경기였다. 

우리 마을 하키 팀원들의 면면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 아이스 링크를 누비는 모습을 보니 새삼 남다르게 보였다. 
마을의 젊은이, 혹은 삼사십대 가장들로 이루어진 팀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마을에서 꽤나 자랑거리가 된다. 
게임은 져도 즐겁고, 이기면 더욱 즐거운 그런 거다. 






















12/27/2014

호킹의 Time, 타임머신 그리고 기네스.. :p

뉴튼 시절..
사건이 일어나는 공간속의 배경에 불과했던 '시간'은..
아인슈타인에 의해 서로 뗄래야 뗄 수 없는 밀착된 시공간(spacetime)이란 이름으로 재정립된다.

'시공간'은 우주의 가장 막강한 에너지 존재인 빛 조차도
질량으로 인한 거대 중력이 작용하는 곳에서는 직진하지 못하고 휘게 만드는
실제 사건에서의 '적극적 존재' 혹은 '매개자'로서의 역할을 하게된다.




시간은 특정 공간에서 사건의 전과 후를 가리기 위해 편의상 임의적으로 정의된
단순한 수학적 파라메타가 아니었던 거다.

Stephen Hawking 교수의 너무나도 유명한 저서,
'a Brief History of Time' 과 'The Universe in a Nutshell' 의 내용에
자그마치 240개의 아름다운 삽화를 꾸며 다시 펴낸 책..

禪에서의 화두와 같은 한 두개의 formula 를 필두로
이를 뒷 받침하는 온갖 복잡한 미적분과 무한 차원의 tensor 매트릭스들이 나열 되어 가면서
보통 사람들의 언어라고는 수식과 수식을 연결해주는 정도 밖에 쓰이지 않는
과학 논문 거리에 해당하는 주제들을 논함에 있어,
이런 아름답고 동화같은 일러스트레이션과 셰익스피어의 문장같은 문학적 표현으로
우리와 같은 일반인들도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설명을 할 수 있는 그의 능력은
그저 뛰어난 과학자로서 만의 재능으로는 도저히 흉내낼 수 없을 것 같다..


그 책속의 두번째 책의 제2장 '시간의 모양(The Shape of Time)'을 열어가는 문장은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 아인쉬타인은 일반상대성 이론으로 시간에 모양을(shape of time) 부여했는데,
이것이 어떻게 양자역학과 화합조정(reconcile) 될 수 있을까..


물리학을 전공한 나로선 나름 많은 물리학자들의 책들을 봐왔지만
기지 넘치는 리차드 화인만(Richard Feynman) 교수의 '화인만 시리즈' 이후로
이리 멋진 책은 실로 오랫만이다.



Discovery Channel이 소개하고 있는 광학적 타임머신을 심각하게 고안하고 있는 과학자.

빛의 속도로 타임머신을 움직이게 하기 보다는, 그 머신 주변을 빠르게 움직이게 해 보면...??!!     
why won't it be possible?

난 커피에 설탕과 크림을 넣고 저을때 그저 '빨리 잘 섞여라..' 라는 주문만 외우기만 하는데
이 과학자의 생각은 조금 달랐던 것 같다. 대단한 인간 같으니..
물체는 빛 속도 이상으로 진행할 수 없다는 물리적 불문율을 깨지 않고도
빛 속도 이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을 그는 말하고 있다.

거의 빛 속도로 휘저어 돌아가고 있는 커피잔 속에서
커피 물결보다 좀 더 빠른 속도로 물결을 따라 같은 방향으로 도는 물체가 있다면 
커피 잔 바깥에서 이 속도를 측정할 경우.. 와우!!! 빛 속도 보다 빠르게 되며,
이제 빛 속도보다 빨라진 물체는 시간여행을 위해 연기 처럼 내 시야에서 사라진다.. ㅎ
...

이 상황이 그저 Laplace system 에서의 벡터의 합처럼,
그 두 속도가 단순히 더해질 수 있는 차원인 것인지는 난 잘 모르겠지만,
이리 잘난 인간들이 주변에 득실거리니 난 짜증이나기도 하고
때론 그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싶기도 하다.. OTL.. ㅎ


기네스를 마시면서 찬찬히 읽고 보고..
마치 예술작품을 감상하듯 하나 하나의 오묘한 물리학적 일러스트레이션을 감상하며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은, 인간에게 절대로 쉽사리 이해를 허락하지 않는
우주의 시공간속 비밀을 캐러 떠나는 나만의 소박한 오딧세이일 것이다.

신의 메신져인 호킹 교수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친절한 안내라고 해서
모두 다 속 시원히 이해할 수 있는 건 절대 아니지만.. 


시간은 무한히 먼 처음에서 와서 무한히 먼 끝으로만 치닫는 일방통행이 아니라
구불어 질수 도 있고.. 되돌아 갈수도 있다는 설명을 하면서 그린 기차 그림들..

얼마나 심오한 설명에 얼마나 깜찍한 그림인지!!

사실 이 그림들을 보면서는 기네스가 무슨 맛인지
거대한 수탉의 허벅지가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먹었다.
그러다 나중에 곰곰히 되씹어 생각해 보니.. 무지 맛있었던 것 같았다. ㅋ 

우리의 수명을 연장하려는 시도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보는 것들은 아직은 먹히지 않는다.
음속의 수십배 정도로 날아다닌다 해도 고작 영점 몇초도 않되는 시간만 더 오래 살 뿐이고
얼마전 어느 물리학자가 시뮬레이션 했듯이,
빛 속도에 거의 근접해 날아 간다 치면 모든게 해체된다 했다.

허지만 내가 위에서 예로 들었던 레이져 광학을 이용해 빛 속도 이상의 속도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시도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이미 이루어지고 있는 바.. who knows?

빛이 느리게 가고 시공간이 왜곡되며 시간이 되돌아가는 현상은
수많은 은하계들로 구성되어 있는 억겁의 시간을 통해 팽창 혹은 수축되어오고 있는
이 창대한 우주속의 거대한 중력장들이 존재하는 시공간에서만 측정 가능한 크기로 관측되는 일이다.

우리도 그 우주의 일부이긴 하지만
우리가 사는 시공간의 스케일은 너무나 작고 일순간인 지라
측정 될 만큼의 크기의 차원에서의 시공간의 왜곡은 거의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자전을 하는 지구위에 놓인 두 시계가 시계가 놓여진 높낮이에 따라 다른 속도로
움직이게 되고 좀 더 빠른 속도의 높은 위치에 놓여진 시계의 시간이 좀 더 느리게 가긴 하지만
너무 미미한 것이다.

해서,현재로서는 저 시간의 기차를 거꾸로 타고 올라가 사건의 교차점에 서 있을 수 있는
경우와 같은 일은 '시간 여행자(Time Traveller)' 등의 영화에서나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물리적 현상의 발견과 그것이 함축하고 있는 깊고 광대한 의미는
우리 인간의 철학과 예술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시공간이 왜곡될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는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게 하기 때문에!

특히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고 안주가 다 떨어졌을때
이러한 대화 주제는 엄청나게 맛있는 안주 거리로도 손색이 없다.
밤새 왝왝거리며 떠들 수 있는 꺼리다.
단 대화의 상대가 이야기가 통할수 있을 정도의 성숙성을 견지할 경우.. ㅎ

어쨌든, 소름끼칠 정도의 스마트 함으로 우주의 비밀, 사물의 돌아가는 이치를 캐내오고 있는 인간은
언젠가는 이런 뒤돌아가 가는 시간이 적용되는 작은 세계를 만들어 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한국에 번역서가 나와있는 지 모르겠으나 자연(nature, universe..)이 돌아가는 법칙이나
우주 그리고 특히 '시간'이라는 차원(dimension)에 관해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적극 권장하고 싶다.




지난 일요일 Kingston 과 Queen 거리가 교차하는 코너에 있는
아이리쉬 펍 'Murphy's Law'에서 기네스를 새롭게 만나고 나서
오늘은 토론토에서 가장 맛있는 기네스를 제공한다는 자부심이 대단한 'Dora Keogh'에 들렀는데
너무 일찍이라 아직 문을 열지 않아 잠시 그 옆집인 'Allen'에 들러 기네스를 시작했다.

같은 사장이 운영하는 이곳 식당은 깨끗하고 맛있기로 소문난 집으로
내 단골 아이리쉬 펍 도라 케오와 사업운영과 연주활동 및 음식, 그리고 주류 들을 공유하고 있는 관계다.
사실은 이곳의 사장인 존이 자신의 여자친구이자 화가인 도라에게 비지니스를 하나 내 준거다.


시간을 때우려 간단하게 오더한 '훈제 송어(Smoked Trout) 샐러드'는 맛이 일품이었는데
자주색 양파와 깍두기 모양의 사과가 훈제 송어 조각들과 좋은 맛의 조화를 이뤘다. 


  
Feynman의 'Theory of Sum over History(히스토리상의 合 이론)'에 따르면
입자가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동할 경우, 가능한 모든 길을 다 거쳐 갈 수 있다! .. 한다.

진짜 심오하다.. 젠장..

그래..
우리도 매 순간 순간 무한이 많은 decision 속에서 모든 가능한 길을 다 거쳐 갈 수 있다.
하지만.. 뉴토니안 세상이 적용되는 거대함 (macroscopic) 속의 우리는
자의로 선택을 하건, 그대로 방치하건 시간에 대한 개인으로서의 역사..
즉 우리의 눈에 보이는 구체적 삶을 이루어 가며 매 순간을 지난다.

생물학적 나와 나를 둘러싼 총체적인 주변 환경으로서 정의될 수 있는 '나' 는
내 몸을 구성하는, 또한 우리의 물리적 환경을 구성하는 그 모든 미립자들이 도처에 존재할 수 있었도
총제적으로서의 난.. 항상 한 곳에서만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아니, 그럴 확률이 지배적으로 확정적이다..
..

알렌에서 맛있는 샐러드로 상큼하게 기네스를 시작했는데
이렇게 시작한 기네스는 오늘 자그마치 여섯잔을 마시게 된다. 맙소사.. ㅎ

이제 이곳 도라 케오의 번쩍이는 황동 테이블을 차지하고 책을 좀 읽다가.. 뭘 먹을 까..
고민하다가 엄청 큰 수탉(rooster)의 다리로 만든 걸 시켰는데, 성공이다.
허긴 이곳의 요리는 어느 것이든 다 내 입맛에 맞았다.





호킹 교수의 심오하고도 아름다운 책이 놓여진 자리가
갑자기 저 거대한 단백질 덩어리들의 차지가 된다.

.. 허긴, 정신적, 지적 양식만 가지고는 내 육신이 돌아가질 않으니.. 어쩔수 없군..
하며.. 입안에 고이는 침을 주체하지 못하며, 와작 와작 먹어 치운다.. ㅋ

루 게릭 병으로 손가락 조차 움직이지 못하는 보잘 것 없는 육체를 가진 호킹교수에 비하면
난 호사스럽기 짝이 없는 육신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와 나의 한 인간으로서의 가치는 이렇게도 하늘과 땅의 차이란 말인가.. 에혀.. ㅠㅠ

보통 치킨윙 등을 시키면 저 크기의 절반 정도의 닭날개와 다리가 나오는데
이 녀석들은 진짜 컸다. 거위 쯤 되는 녀석들인지.. 좌간 진짜 맛있었당~~ :-)

우리 바텐더 Kevin 한테 지난번 '머피의 법칙'에서 너무 맛있게 기네스를 먹었다 했더니,
단연코 이곳 도라 키오가 토론토 최고의 기네스라고 장담을 한다... ㅎ

난 기네스 따르는 시범을 요청했고, 그는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따르기 시작했는데,

기네스는 생맥주를 따르는 꼭지인 탭(tap)에서 두번에 걸쳐 따르게 된다.
80% 정도의 양을 먼저 따른 다음 효모에 의해 형성된 공기 방울들이
위에서 아래로 한바퀴 휘돌아 다시 위로 올라가서는 맥주의 색이 부드러운 기포가 많이
형성되어 있는 옅은 초콜릿 색에서 진한 초콜릿 색으로..
그리고 이윽고 기네스 특유의 Dark Chocolate 색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때까지 한 20~30초 정도가 소요되고 
그런 다음 아주 조심스럽게 잔에 거품이 가득 오를때 까지 따르면 된다
하는게 케빈의 시범.. ㅎ


또 케빈에 따르면 기네스 본사가 권장하는 바로 아주 차게(chilly) 해서 마시라는 거다.
난 그저 상온에서 마시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다.
이곳의 기네스는 원조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서 brew 되어 공수되어 오는 거다.

....


시간이.. 시공간이..
무한히 먼 시작에서 무한히 먼 끝까지 무한히 진행된다는 것이 아니란 것이
수학적으로 증명되고, 초거대 실험실인 우주의 현상을 통해 실험적으로 밝혀진 다음..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들을 했다.

.. 그럼 神은 빅뱅(Big Bang) 전엔 도데체 뭘 했데??
.. ... 아무것도 안했데..

Singularity.. 아무것도 없었던 그 Big Bang 이전의 캄캄한 상태에선
우리의 위대한 천재 아인슈타인의 고전적 일반상대성 이론은 깨지게 되면서
또다른 위대한 물리의 법칙과 만나 어우러지게 되는데..
일반상대성 이론과 양자이론의 결합이 되겠다..

우주공간에서의 거대한 중력장들에 의한 큰 스케일로 진행되는 시공간의 왜곡에 비해
이러한 거시적 세계에서의 양자효과는 매우 작지만..
Singularity에 근접한 상태, 즉 빅뱅이 일어난 직후의 상태 에서는
이 두가지 이론이 다루는 스케일의 크기가 막상 막하가(comparable) 되게 된다..

우주 강호의 힘들이 겨루는 이 뜨겁고 거대한 마당이 흥미진진 하지 않은가?
그럼 호킹의 안내를 받으며 그 영겁의 세월 전 호두속 우주로의 여행을 떠나보길 적극 권한다..


'시간' 이라는 것은 도데체 뭘까.. 라며 호기심 어린 초롱한 눈을 깜박이며..




See you later~~

12/21/2014

최전방 초소.. OP Restrepo, 2010 Documentary

.. oh, shit.. 이런 곳에서 도데체 뭘 하란 말이야..
.. 여긴 아냐.. 정말 아니다..

.. 매일 매일 다섯 차례 이상 이렇게 총탄세례를 받으며 우리도 퍼 붓습니다..

.. 내가 쏜 탄에 적이 쓰러지는 걸 눈으로 확인해야 하는데..
   어디에 숨었는지 도무지 볼 수가 없어..
.. 내 전우는 죽어가는데.. 적들은 도데체 어디에 있는거야..
....
.. 어제 우리 소대에서 최고였던 B가 전사했어요. 최고였던 그가 즉사했어요..
   그럼 우린 이제..?
.. 믿을 수 없어.. 도저히..


날씨가 너무 화창했던 일요일.. 토론토의 가장 중심가 Yonge-Dundas 거리의 극장에서
아프간 전투 상황을 더도 덜도 없이 보여주는 도큐멘터리 영화를 봤다.

2010년 개봉된 'Restrepo'는 미국의 저널리스트 Sebastian Junger 와 영국 사진작가 Tim Hetherington 에
의해 미국의 잡지 Vanity Fair의 한 프로젝트로 진행, 제작되었다.

이 두사람은 2007년 미군의 아프간 파병군 중 하나인 173 공정전투여단 소속 503 보병연대
2대대 B중대 2소대 내에 배속되어 아프간 산악지대의 최 전방인 Korangal Valley 에서
장장 일년간 매일 매일의 실제 전투 상황과 맞닥뜨리며 목숨을 걸며 도큐멘타리를 제작했다.

영화의 이름인 Resptrepo(레스트레포)는 2소대의 위생병이었으나 전투 배치 초기에 전사한
후앙 레스트레포 이등병의 성을 딴 것으로 아프칸 전선의 최 전방 초소 였던
이 OP(Operational Post) 역시 그의 이름을 따 Restrepo OP 라 불리게 된다.

이 영화는 2010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장 상을 수상했으며
영화 리뷰 사이트로 유명한 Rotten Tomatoes에서 98%의 압도적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날 토론토 시내에서는 가장 중심 도로인 Yonge 길 까지 막아 놓고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Youth Day 축제..
젊은이들을 위한 작은 축제로, 주체할 수 없는 젊음을 발산시키는 Rock Group 멤버들의 헤드뱅잉 은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의 목이 제대로 붙어 있는지를 확인하게 할 정도로
과격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지구상에서 가장 편안하고, 안전하고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의 가장 큰 도시에서
젊음을 만끽하며 거리를 돌아다니는 싱싱한 젊음들..



같은 시각, 지구의 반대편.. 아프가니스탄 황량한 산악 지대의 한 산꼭대기 운영초소..
아마도 보름달 빛이었을 달빛을 받으며 열상 망원경을 통해 혹시나 기어올라올 
적들의 동태를 살피는 핏발선 젊은 눈들..

험준하기로 유명한 아프칸의 산악과 계곡을 종횡무진 누빌 수 있는 폭격기와 전투 헬기,
최상의 병참 지원, 최첨단의 방어, 공격 그리고 통신용 공용, 개인 무인 체계하에서 
운영되는 미군의 전초기지.

하지만 어제도 동료는 전사했고.. 
오늘의 브리핑 시간에는 인접 소대원들 수명이 전사했다는 소식이다.
아마도 뉴욕 출신일지도 모르는 불침번 병사의 가슴엔 몇 년전 이맘 때 
친구들과 정신없이 즐기곤 하던 락 공연이 눈에 선 한데..



인터뷰를 하는 병사들은 민간이었던 시절의 사정이 어찌 어찌 해서
그들은 전장터를 택했고.. 그들을 지휘하는 소대장은 웨스트포인트를 갓 졸업했을지도
모르는 미국의 최고 엘리뜨에 속한 젊은이 일 것이다.

징집이 아닌 자원자들에 의한 모병제롤 통해 군대를 유지하는 미국인 만큼
사병이든 장교든 모두가 프로페셔널 로서 철저한 군인 정신으로 전투에 임한다.




무엇보다 난 이들의 전투 일상을 통해 보여지는 직업군인으로써의 투철함과 냉철함에 놀란다.

하루도 빠짐없이.. 하루에도 수차례 씩 초소 사수를 위한 전투를 벌이며..
산으로 둘러쌓여 언제 어디서 총알이 날아들지 모르는 상황속에서
초소 사수의 예방적 전술 작전으로써 주변 정찰을 떠나며..
전우가 바로 코앞에서 총탄에 쓸어져 가는 속에서도 어떻게 그런 냉철함을 유지할 수 있는지..

그림을 전공했을 것 같은 앳된 얼굴의 사병은 죽은 전우를 기리며 진지 벽에 벽화를 그린다..
그는 탈레반의 성지이기도 한 이 험준한 산맥의 한 고지에서 사방으로 뻗은 능선들을 보며
스케치를 한다. 기타를 좀 칠 줄 알았던 한 병사는 전사한 또다른 전우가 남긴
스패니쉬 기타 연주법 책을 통해 기타를 배우며 동료들에게 기타와 노래를 들려 준다.

너무나 착하게 생긴 앳된 병사들이지만 군인으로써 적과 필사적으로 전투를 벌인다.

전쟁이나 전투의 당위성에 대한 믿음, 이데올로기적 명분은 없다.
자신들의 고향으로 부터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는 지구 반대편의 험준한 산골짝 이곳에선
나라의 울타리를 지킨다는 애국심 조차.. remote 전장터의 특성상 갖기 힘들다.

그저 직업으로써 또 사랑하는 동료들과의 끈끈한 유대 속에서
서로가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

단지 엘리뜨 장교인 소대장은 부단없는 리더십을 발휘하며
왜 싸워야 하는지, 왜 여길 지켜야 하는지,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투와 정찰을 실시해야 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병사들을 다독이며, 위로하며 또 긴장을 유지 시킨다.

아마도 그들의 敵 인 탈레반의 많은 戰士들 역시,
그 땅에서 그저 오래 오래 자신들의 방식으로 살아온
그런 순박하면서도 젊음이 용솟음 치는 청년들 일진대..
외세에 휘둘리고, 종교에 휘둘리고, 잘못된 지도자들에 휘둘려..
이제 총부리를 마주하고 있을 지 모른다.

다른 것이 있다면.. 그들은 최첨단 무기 체제 대신 절대 거부할 수 없는 종교적 도그마로
무장되어 있을 것이고 수십개의 군사용 정찰 위성이 제시하는 정확한 GPS 정보 대신,
그들이 아주 어릴때 부터 뛰놀았던 바위 하나 작은 동굴 하나, 나무 하나 하나..
구석 구석 너무나도 많은 추억들이 서려있는 고향의 지형이 있을 것이다.



역사 속에서의 개인.. 역사를 이루는 가장 비극적인 시공간인 전쟁터의 병사로서의 개인..
하지만 그 소중하고 젊은 한 인간, 한 인간들이,
어찌할 수 없는 힘으로 도도하게 밀려오는 역사의 최전방 파도가 부서져 이루는
작은 포말로 화하며 보이지도 않을.. 아무도 기억 못할 역사의 앙금으로 흔적 없이
사그라져 간다..

내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 내 아들이.. 내 아버지가.. 내 전우가..
적의 총탄에 쓰러져 선혈이 낭자하게 죽어갈때..

너무나 평화로운 도시 한복판 어느 휘황한 쇼룸의 고급 패널 TV의 뉴스속 자막에는
아래와 같은 글귀가 흘러 갈지 모른다..

.. 서부 전선 이상 없음..

....


Kelly Chan.. Lover's Concerto


** 이 영화의 감독이자 제작자 였던 영국의 분쟁 지역 사진 작가 Tim Hetherington 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리비아 전쟁의 와중에서 2011년 4월 20일 리비아 제삼의 도시 마수라타에서
가다피 정부군의 RPG 공격으로 살해되었다.


인간은 어떻게든 세상을 떠나게 마련이지만 
위대한 인간들은 탁월한 업적을 통해 통렬한 시대사적 정신, 엄청나고 바람직한 경영상의 이익, 혹은 심오한 예술혼 을 남김으로써 
영원히 사는 삶을 택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stay sa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