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2015

한때는 아름다웠을.. , Oxbow Saskatchewan Nov 19 2011



한때는 아름다웠을 나무 집..

그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바로 앞 저 두 그루의 나무가 심어졌을 것이고
집을 빙둘러 피어나던 꽃들은 계절 내내 나비와 벌들을 초대했을 것이다.


대초원의 얕은 구릉위에 지어져, 동서남북 가릴 게 없었을 저 집엔
바람과 햇살이 언제나 자유롭게 드나들었을 것이고..



 
Vivaldi.. Winter: Largo.. Hanover Chamber Orchestra


혹심한 추위와 함께 끊임없이 눈이 나리는 계절에도
이제는 사그라져 버린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새하얀 연기로
주변은 하루, 이틀, 사흘.. 겨울 내내 은은한 나무향 속에서
조용히 저 집과 함께 겨울을 감내하고 있었을 것이다.




예전에 적어 올린 메모가 생각난다..



삼년전 봄에 먼지 만한 아주 작은 민트 씨앗들을 손 바닥만한 정원에 심었었다.

그해 봄에 싹은 나지 않았고.. 그 다음 해에도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아주 잊고 있었었는데..

올 봄.. 싹이 난 것은 보지도 못했고
어느 새 한참 자라난 녀석들이 늘어서 있었는데 
처음엔 잡초인 줄 만 알고 뽑아 버리려 했지만
잎 사귀들에서 피오르는 향기가 말했다.

 .. 저.. 민트에요..


손가락으로 집을 수도 없이 작았던 그 씨앗들에서 
삼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땅속에서의 준비를 마치고
이제 제대로 성장하여 향기를 선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감동이라니.. 그 소박함이라니..
생명의 그 정성스러움이라니..

...



한때는 아름다웠을..
그리고 앞으로도 아름다울 많은 것들을 위하여..




Agnes Baltsa.. Aspri mera ke ya mas


12/02/2015

Mud Riders, Cote First Nation Sep 9 2015

우리 동네의 연례 행사중 하나인 오프로드 머쉰들의 진흙탕 달리기 시합이 열렸다. 
대회를 위해 나름 최적으로 개조된 트럭들을 보니 내가 한국에서 한때 푹 빠졌었던 오프로드에 대한 기억이 새로웠다. 
지붕과 문짝을 다 떼어낸 지프를 진흙탕에서 달리다 보면 하늘에선 황금색 진흙 덩이들이 비처럼 쏟아져 내리곤 했다.. ㅎ